PET검사
꿈의 검진으로 알려진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 단층촬영)검사가 각광받고 있다. PET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진단장비. 한번의 검사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꺼번에 암 발생 여부를 찾아낸다. 이론적으로 지름 5㎜ 이상의 암은 PET를 통해 걸러진다.
기계당 30억원이 넘는 고가장비인 PET는 1회 검사비용만 90만∼120만원에 달한다. PET 검사를 받으려면 먼저 6시간 금식 후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인 FDG를 주사한다. 대기실에서 누운 상태로 45분∼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원통형 PET 기계 안으로 들어간다. 기계 안에서 본격적인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1시간. 아프지 않고 마취나 입원도 필요없다. 이때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극미량인 데다 반감기가 110분으로 매우 짧아 체내에서 금세 소멸되므로 부작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김병태 교수는 “PET는 CT나 MRI와 달리 전신에 생기는 여러 종류의 암을 한꺼번에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악성림프종과 피부암(악성흑색종)·폐암·유방암·뇌종양 등 두경부암·식도암·갑상선암을 정밀하게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그러나 효능이 과대포장된 측면도 있다. 김교수는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과 대장암·간암이나 콩팥암과 방광암의 경우 50% 내외로 진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암에 대해선 PET에서 암이 없다는 이른바 `정상'판정을 받아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는 뜻. 암이 있어도 없다고 나오는 위음성 확률이 50%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반대로 양성으로 나왔지만 암이 아닌 위양성도 있다. PET는 암 이외에 결핵 등 염증 소견에도 양성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폐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도 폐암이 아니라 결핵일 가능성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한번 검사로 마법처럼 암 덩어리를 손쉽게 찾아내는 만능검사'는 아닌 셈이다. 여전히 위암은 내시경, 자궁경부암은 질세포진 검사 식으로 부위별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값싸면서도 확실한 암 조기발견 수단이다.
흡연 등 암 유발 요인을 갖고 있거나 집안에 암 환자가 많은 경우, 체중감소와 잦은 기침 등 암을 의심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선별적으로 받아볼 만 하다. 간편하게 머리에서 발끝까지 종양 발생을 점검해볼 수 있는 유일한 검사이기 때문. 검사 비용을 감당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무증상인 일반인도 받아봄 직하다. 비록 일부 암은 진단율이 낮지만 50% 확률만이라도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교원신문에서 발췌]